밤새 뒤척이다가 아침 9시가 다 돼서야 겨우 잠이 들었는데, 누가 현관문을 쾅쾅쾅 두드린다.
쾅쾅소리가 너무도 강해서 누가 발로 차나? 하고 문을 빼꼼 열었다. 주인 아저씨다.
나는 목 늘어난 티셔츠에, 머리는 한 올 한 올 따로 놀고 있고, 푸석푸석한 얼굴과, 눈을 다 떠버리면 또다시 잠들기 힘들 것 같은 생각에 거슴츠레 반만 뜬 눈으로 아저씨를 쳐다봤다.
'학생, 이번달 관리비 안 내?' 하신다. (학생이란다. 일단 기분은 좋다.)
'아저씨, 저 관리비 냈거든요-' 심드렁하게 얘기했더니,
'아, 그래?' 하시며, 등을 돌려서 또 옆집 문을 두드리신다.
맙소사, 이게 뭐지? 겨우 잠들었는데, 아! 아저씨, 확인이나 좀 해보고 오시지.
건물이 떠나갈 듯 각 집마다 문을 두드려대는 통에 다시 잠드는 거 힘들어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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