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사람이 됐든, 사물이 됐든 내가 마음을 주기 시작하고 빠져드는 정도가 적정수준을 넘어가게 되면 스스로 헤
어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쉽게 무언가에 빠져드는 스타일도 아니고, 그 대상이 대중적이거나 인기와 인지도
에 비례하는 것도 아니며 접하는 횟수와도 큰 상관이 없는 것 같다. 다시 말해 한 번을 접했다 하더라도 존재감을
느끼게 하고 나를 사로잡을 만한 작은 그 무엇 하나라도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렇게 내가 관심을 집중하게
되는 것에는 그 시간이 지날 수록 집착도 하게 되고, 심지어는 약간의 스토커 기질을 보일때도 있다. (이건 좀 무
섭나?) 또, 정이 깊어 마음 먹은대로 무 자르듯 관계 혹은 소유 상태를 끊어버리는 건 내게 참 힘든 일이다. 때문에
그런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내가 빠져들 거라 감지되는 것에는 애써 외면하려하는
경우도 참 많다. 그게 사람이든, 사물이든.
집착과 스토킹은 그나마 괜찮다. 문제는 질투니까. 질투의 대상은 '우리' 즉, 너와 나의 범위를 벗어난 제 3자와의
문제이고 그게 하나가 아닌 다수가 될 수도 있다. 질투는 나를 포기하면서까지 집착에 집착을 하게 되는 원인이
고 심지어는 적을 만들기까지도 한다. 나만 알고 싶고, 나만 알아줬으면 좋겠고, 나만 갖고 싶다. 나의 존재조차
모르는 것에 사랑을 갈구하고 나의 존재를 알릴 방법도 없는 것에 집착을 하고 있는 모습이 서럽다. 물론, 마음만
먹으면 또 미칠 자신만 있다면 내 존재 정도 알리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렇게 해도 나만 가질
수 없다라는 뻔한 결과를 아니까 그게 더 슬픈 일이다. 그러니까. 이제 질투는 그만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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